‘삐삐삐-’ “슈이치 씨-.” “..아아, 아침인가.” “이제 그만 일어나야죠.” 조금만 더-. 이불 속을 파고드는 아카이의 머리에 따스한 온기가 내려앉았다. 그럼, 조금만이에요? 부드러운 목소리에 아카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삐삐삐-.’ 두 번째 알람이 울렸다. 이젠 정말 일어나야되는데, 머리가 너무 어지러웠다. 물 속에 잠긴 듯, 자꾸만 몸이 늘어졌다....
“좋아해요, 후루야 씨.” “..뭐?” 당혹스러운 표정을 한 그가 나를 바라봤다. 역시 하지 말았어야 했나. 후회가 물밀 듯 밀려들어왔다. 신이치, 나는. “누군가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야.” “..후루야 씨.” “내가 어떤 인간인지 몰라서 그래. ..그 말은 못들은 걸로 할게.” “제가, 당신이 어떤 인간이든 상관없이 당신이 좋은거라면요.” 내...
“선택해, 쉐리.” 차가운 총구가 쉐리의 뺨에 닿았다. 잘게 떨며 저를 올려다보는 그녀를 향해 짙게 웃어보인 실버불렛이 총을 쥐지 않은 다른 손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제 손에 들린 것에 놀라 뭐냐는 듯 저를 바라보는 청녹색 눈동자에 실버불렛의 미소가 더 짙어졌다. 아포톡신 4869. 네가 만든 약이야. 자, 이제 선택의 시간이네. “이 총으로 네 머리를 뚫...
능숙하게 리본을 묶은 손이 옷 매무새를 만졌다. 제 몸을 내맡긴 작은 소년을 바라보던 그가 부드럽게 웃는다. 꽤나 미형의 남자가 소년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제 나가실 시간입니다. 남자의 말에 소년이 고개를 끄덕였다. 버본-. 남자를 부른 소년의 목소리에 그의 고개가 들렸다. 네, 실버불렛. “준비는 완벽히 끝냈겠죠.” “물론입니다.” “출발하죠.” 남자...
"내가 왜 불렀는 지 알고있나요, 진." 글쎄, 잘 모르겠는데. 진의 말에 마티니가 짙은 미소를 그렸다. 와인잔을 입가에 가져다 댄 마티니는 어딘가 즐겁다는 듯 와인을 한 모금 머금었다. 어디, 계속 그렇게 부정해보세요. 마티니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린 것만 같았다. 인상을 쓰며 마티니를 응시한 진은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그래서 무슨 일이지? "노크." "...
크리스마스, 이보다 더 의미없는 기념일이 있을까. 포와로에서, 나는 징글징글하게 울리는 캐롤을 들으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어서오세요-.” 들뜬 듯 재잘거리는 사람들 틈에서 나는 이방인이었다. 이미 몸에 익어 신경쓰지 않고도 완벽히 만들어 내는 스위츠들과 커피, 캐롤, 사람들의 대화 소리, 오가는 선물, 모든 게 완벽한 크리스마스였다. “오늘은 안 오나.”...
정말 대단한 아이였다. 다른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했어도 나는 알 수 있었다. 잠자는 코고로의 정체를. “코난, 수고했다.” “네? 아.. 저는 그냥 아저씨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인걸요.” 능숙하게 둘러대며 코난을 부르는 란의 목소리에 코난은 다음에 봐요, 하고는 란과 코고로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다음에 보자, 잠자는 코고로, 작은 탐정님. - 다시 만난...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많이 바쁜가.” 벌써 두 달 째였다. 연락이 되지 않은 것은. 5년의 연애 기간동안 아카이 씨와 함께 있던 기간은 채 8개월이 되지 못했다. 제 연인으로만 남아있기엔 아카이 씨의 능력이 너무 뛰어났으며, 아카이 씨도 FBI로서 활동하는 것을 우선시 했으니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건 아카이 씨의 탓도, 제 탓도...
범인은 이 안에 있다. 그건 분명한 사실이었다. 모든 증거가 그가 이곳에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꽤나 악질적인 범죄였다. 뭐, 범인 검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건, 시간 문제였으니까. 다만 진짜 문제는―.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합니까?” “어쩔 수 없잖아, 잡아야 되니까.” “아니, 내 말은-.” 당신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냐는 뜻이었는데. ...
“이번에 포와로에 새로 출시할 신메뉴야. 블루 레모네이드.” “블루 레모네이드‥ 정말 파란색이네요. 레모네이드인데.” “응, 파란색이지.” 너의 눈 색을 닮은. 나는 뒷말을 삼키며 웃었다. 너의 앞에 블루 레모네이드가 담긴 유리잔을 내려놓은 나는, 기다렸다는 듯 환하게 웃으며 빨대를 입에 무는 너를 바라보다 고개를 숙였다. 네가 나에게 익숙해진 것 같아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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